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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지난 1년동안
울산에 남긴 첫번째 키워드는 '양극화'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거나
가게 문을 닫아야 할 때
누군가는 돈을 더 벌었고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르며
자산 격차도 더 커졌습니다.
유희정 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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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등의 집을 찾아가
일상생활을 도와주는 재가방문요양보호사.
코로나19가 유행하자 외부인의 방문을
꺼리는 고객이 많아졌고,
보호사를 부를 돈조차
벌지 못하는 가정도 늘어나면서
보호사들의 수입도 절반 넘게 줄었습니다.
◀INT▶ 박혜란/요양서비스노조 늘푸른요양원분회장
서비스를 중단하면 요양보호사의 귀책사유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요양보호사는
무급 대기상태가 된다. 말이 대기이지
실상은 해고나 마찬가지이다.
외식업과 체육서비스업 등 수많은 업종이
코로나19 유행 위험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강제로 문을 닫거나 영업을 제한당했습니다.
(CG)코로나19 유행 직전인 지난해 1월과
올해 1월을 비교해 보면
울산지역의 자영업자는 4%,
자영업을 하는 가족을 도와 함께 일하는
무급가족종사자는 20.6%나 줄었습니다.
가게 하나에 온 가족이 기대 사는 집이었다면
가게가 문을 닫는 순간 가족의 수입이
한꺼번에 사라지는 겁니다.
(CG)코로나19 취약 업종에서 일하거나
불경기의 영향을 받으면서 장기간
무급휴직 상태에 놓이는 사람도
크게 늘었습니다.
문제는 이런 충격이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닥치는 건 아니라는 점입니다.
(CG)임시직과 일용직 근로자 수가
1년만에 많게는 1/4나 사라지는 사이
고용이 안정된 상용근로자는 오히려
늘어났습니다.
(CG)단순 사무직이나 서비스업 종사자는
10% 넘게 줄어들었지만, 고임금 직종인
관리자나 전문가 수는 크게 늘었습니다.
불평등은 자산 시장에서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투명)코로나19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시장에 풀린 돈이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집을 가진 사람은 더 부자가 됐고
무주택자는 내 집을 마련하기
더 힘들어졌습니다.
◀INT▶이경우/울산연구원 혁신성장연구실장
부동산 자산가격이 확 올라가 있는 계층에
있는 사람하고, 지금 현재 그렇지 못한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격차가) 벌어지든지
아니면 그 상태로 그대로 가든지..
이게 양극화의 고착화에 대한 문제가
또 생겨요. 이렇게 되면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빈부를 가리지 않는
위협이지만, 바이러스가 몰고 온 불경기는
못 가진 자에게만 유독 가혹한 1년이었습니다.
MBC뉴스 유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