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높은 금리와 자잿값 인상으로 분양 리스크가 커지면서 10대 건설사들이 지방 분양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울산에서는 대형 건설사들이 분양을 무더기로 연기하면서 KTX 역세권 개발에도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KTX울산 역세권 2단계 개발의 마지막 현장인 아파트 건설 부지입니다.
한 때 파란 슬레이트 지붕으로 석면 배출 논란을 빚은 KCC언양공장이 있던 곳입니다.
벌써 3년 전 공장철거를 마치고 아파트 시행사에 팔렸지만 아직 공터로 남아 있습니다.
대형 건설사가 1천 4백여 세대의 아파트 분양을 추진하다 내년 하반기로 분양을 연기했기 때문입니다.
[시행사 관계자(변조)]
"3월 말에 허가받았거든요. (잔금만 치르고) 그냥 가만히 있는 거예요. 진행도 안되고 그리고 다른 현장 분양도 안되고 그러니까 내년 여름 정도에 (분양)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울산도시공사가 공매한 또 다른 역세권 부지도 2년 가까이 방치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아파트 분양을 계획했던 대형 건설사가 분양을 두 차례나 연기하며 분양시기를 오는 10월 이후로 넘겼습니다.
올해 10대 건설사가 시공하는 울산지역 민간아파트 분양 예정물량은 남구와 울주군 4개 단지, 3천 4백여 가구입니다.
이번 달 남구 신정동에서 선보이는 물량을 제외하면 모두 10월 이후에 예정된 물량입니다.
[강정규 동의대 부동산대학원장]
"사업성이 매우 떨어진다고 판단한 대기업 건설업체들이 특히 분양시장 침체가 심각한 지방지역에 참여하는 것을 매우 꺼리고 있고 울산지역의 경우 지금 미분양 관리지역이 일부 남아 있고.."
울산의 집 값 하락세도 지난해 6월부터 11개월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울산 주택 매매가격은 0.72% 하락해 전국 평균 하락폭 0.47%를 웃돌았습니다.
아파트 매매가격이 0.88% 하락해 하락 폭이 가장 컸습니다.
[기자]
전문가들은 급매물이 점차 소진되면서 주택 가격 하락폭이 둔화하는 가운데, 당분간 지방을 중심으로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면서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MBC뉴스 이상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