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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부동산 시장 반등 '아직 멀었다'

[앵커]
아파트 거래가 살아나고 미분양이 조금씩 줄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울산 등 지방 아파트 청약시장은 여전히 얼어붙어 있어 본격적인 부동산 시장 회복은 아직 멀었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분양에 들어간 울산 남구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올 들어 선보인 울산의 첫 분양 물량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청약 경쟁률은 크게 오르지 않았습니다.

1, 2차 청약 결과 전체 187세대 모집에 39세대가 청약하는 데 그쳐 148세대가 미분양으로 남았습니다.

같은 시기 분양한 인천 서구와 경기도 동탄지역 아파트 두 곳이 완판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이영래 부동산서베이 대표]
"울산 주택시장이 안정화되어 가고 있지만, 분양시장의 경우 고분양가 주상복합 아파트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크게 작용하면서 최근 경쟁률이 저조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청약시장과 달리 울산의 전체 미분양 물량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4월 울산의 미분양 물량은 4천 125가구로 전달보다 0.2% 감소했습니다.

지난 1월 4천 2백여 가구로 정점을 찍은 이후 석 달 연속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주택거래도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입니다.

4월 한달 간 1천 77건이 거래돼 석 달 연속 1천 건을 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급매물을 중심으로 주택거래가 늘고 가격도 직전거래보다 상승거래가 많아졌지만 부동산 시장 반등 조짐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합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청약시장이 아직 냉담하고 금리 상승세가 꺾였다 해도 여전히 고금리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
"연초 규제완화 수혜가 수도권에 집중되는 경향이고 분양가 상승과 미분양 리스크로 지방 청약시장이 위축되면서 대도시에서도 분위기 반전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올 하반기에 예정된 울산의 입주물량이 5천 6백여 가구에 달하는 것도 부동산 시장 회복을 더디게 하고 있습니다.

입주물량이 넘치면서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심화되고, 전세가격 하락세가 더욱 뚜렷해 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상욱입니다.
이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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