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오늘(10/9)은 578돌을 맞은 한글날입니다.
지역 도서관이나 평생교육원이 한글 교실을 운영하며 어르신들에게 늦게나마 한글을 배울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배운 한글로 어르신들의 삶이 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최지호 기자가 배움의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울산 남부도서관 교양 강의실.
가르치는 말과 가리키는 말을 주제로 한 우리말 문해력 수업이 한창입니다.
글을 배우면 힘이 솟아난다는 뜻의 이곳 '글샘' 교실은 지난 3월부터 일주일에 3번씩 2시간 동안 수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대부분 어린 시절 배움의 기회를 놓친 70~80대 어르신들.
기역과 니은, 아야어여 같은 자음과 모음 기초부터 익히기 시작해 반년이 지난 지금은 긴 글을 쓰고 단어와 문장들이 나타내는 숨은 의미를 이해하는 수준까지 실력이 늘었습니다.
무엇보다 이제는 길거리 간판을 읽을 수 있고 병원이나 마트 등 어디를 가도 주눅 들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기쁨입니다.
◀ INT ▶ [정복순 / '글샘교실' 학생]
글을 써야 될 때가 있잖아요. 그러면 참 난감할 때가 있었어요. 그런데 이 글을 배우고 나서 내가 (어디든) 가서 (글자를) 쓸 수 있다는 게 그게 너무 행복하고 너무 좋았어요.
울산 각 지역 도서관과 주민센터, 평생교육원 등에서 이렇게 늦게나마 글을 배우는 소중함을 알게 된 어르신들은,
배움의 기쁨을 시와 엽서 쓰기를 통해 표현해 작품전까지 열었습니다.
◀ INT ▶ [이금자 / 글샘교실 교사]
(학생들은) 성취하는 그런 기쁨이 있을 텐데 제가 학습자분들 입장이 된 듯해요. 그분들 이상으로 저도 기뻐요.
남보다 늦게 글을 배우긴 했어도 매일매일 공부를 게을리할 수 없다는 늦깎이 학생들.
또박또박 글자를 쓰고 힘차게 소리 내 읽으며 소중한 우리말을 깨우쳐 나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지호
영상취재 최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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