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선언한 사모펀드 MBK 연합이 오늘 주식 공개매수가를 또 올렸습니다.
경영권 확보를 둘러싼 대결이 오는 14일까지 또 다시 연장됐는데, 양 측 모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겠다고 선언한 셈이어서 어느 쪽이 경영권을 가져가든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거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유희정 기자.
[리포트]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에 나선 사모펀드 MBK와 영풍 연합이 공개매수 마지막날인 오늘 다시 매수가격을 올렸습니다.
기존 1주당 75만원으로 책정했던 가격을 83만원으로 10.7%나 올렸는데,
고려아연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내놨던 매수가와 똑같은 가격입니다.
경영권을 둘러싸고 양 측이 한 치의 양보 없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겁니다.
지난달 13일 영풍과 연합해 주당 66만 원에 공개매수를 시작한 사모펀드 MBK는 이후 고려아연 주가가 뛰자 매수가를 75만 원으로 오히려 더 올렸습니다.
고려아연은 동업자였던 영풍과는 그간의 문제를 대화로 해결할 뜻이 있지만, 사모펀드 MBK를 상대로는 자사주를 사들여 경영권을 지키겠다며 83만 원의 매수가를 공시했습니다.
[최윤범/고려아연 회장 (지난 2일)]
단기적인 투자수익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생길 수 밖에 없는 고용불안, 안전환경 시스템 및 상생협력 체계의 붕괴로부터 임직원들과 협력업체를 지키고자 합니다.
양 측의 분쟁이 83만 원이라는 가격에 연장전에 돌입하면서 후유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고려아연은 자사주 매입을 위해 3조 1천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고,
2조 2천700억 원을 준비했던 사모펀드 MBK도 매수 가격을 올린데 따라 자금 수천 억 원을 추가로 마련해야 합니다.
경영권 분쟁이 과열될수록 향후 투자자에게 갚아야 할 돈도 많아지는 만큼,
극적인 화해가 이뤄지지 않는 이상 이른바 '승자의 저주'에 따른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유희정입니다.
영상취재: 김능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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