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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폭발.. 노후 산단 개선 왜 안 되나?

정인곤 기자 입력 2024-07-29 20:46:36 조회수 0

[앵커]
어제(7/28) 에쓰오일 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많은 시민들이 가슴을 졸여야 했습니다.

울산지역 산업단지는 전국에서 가장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시설 노후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기업에 시설 개선을 강제할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정인곤 기자

[리포트]
전쟁이라도 난 듯 시뻘건 화염이 밤하늘에 수십미터 높이까지 치솟습니다.

주말 새벽 에쓰오일 공장에서 발생한 초대형 폭발 사고로 인근 주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김정원 / 사고 목격자]
"폭발할 그런 느낌도 들고.. 불도 나는 그런 불 살다 살다 처음 봤습니다. 차로 지나가는데 뜨거울 정도로.."

에쓰오일에서는 2년전에도 공정 시운전을 하다 폭발 사고가 발생해 직원 1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습니다.

당시 노동부의 근로감독에서 에쓰오일 공장은 건물 곳곳이 부식돼 있어 폭발과 화재 발생시 불길을 견디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처럼 울산지역 산업단지에서는 최근 폭발과 화재 등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전국의 국가 산업단지들과 비교해도 울산 산단의 중대사고가 가장 많습니다. OUT)

특히 울산에는 석유화학 제품을 다루는 산업단지가 많아 작은 폭발도 대형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큽니다.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화학공단, 화학공장 같은 경우는 순식간에 폭발로 이어지기 때문에 불을 끄기도 어려운 그런 상황이 되는 것이죠."

산업단지가 조성한 지 길게는 50년이 넘어 시설이 너무 낡은 게 주된 원인인데, 문제는 이렇게 낡은 설비를 관리할 권한이 전적으로 기업에게 있다는 겁니다.

울산시가 뒤늦게 조례를 제정했지만 안전관리 인력 양성이나 안전 교육을 지원할 수만 있을 뿐, 노후 설비들의 실태를 들여다볼 권한조차 없습니다.

그래서 정부나 지자체가 직접 노후 설비를 관리 감독하고, 제대로 정비했는지도 점검하도록 권한을 주는 특별법이 지난 국회에서 발의됐지만 심사도 거치지 못한 채 폐기됐습니다.

기업들은 매번 노후 산업단지를 잘 관리하고 있다는 주장만 반복하지만, 사고가 계속되는 한 시민들의 걱정과 불신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영상취재 : 김능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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