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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야음지구 개발 강행.. "녹지 필요" 여론 무시

최지호 기자 입력 2022-07-13 21:24:32 조회수 0

[앵커]

울산 야음지구 개발을 추진 중인 한국토지주택공사 LH가 녹지 비율을 높이라는 울산시 권고안을 거부하고 공사를 강행하기로 했습니다.



권고안을 따르면 사업지가 크게 늘어나고 시간도 더 많이 걸린다는 이유인데, 공기업이 시민 의견을 무시하고 경제성만 쫓는다며 지역 여론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최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962년 공원시설로 지정된 이후 60년 가까이 방치돼온 남구 야음근린공원.



재작년 7월 도시계획시설의 규제를 풀어주는 일몰제 시행으로 개발행위가 가능해졌습니다.



이후 LH가 이 곳에 4천여 세대 규모의 공동주택 건립을 짓겠다고 발표하자 환경단체와 인근 공단 주민, 당시 야당이었던 국민의힘 측이 반발하면서 갈등이 점화됐습니다.


이 곳 야음근린공원이 인근 공단에서 날아오는 공해를 차단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지역 여론은 개발을 하더라도 녹지 공간을 충분히 만들어야 한다는 쪽으로 무게가 실렸습니다.



민관협의회를 꾸려 대안 찾기에 나선 울산시는 지난 3월 개발이익을 공해 차단 녹지에 우선 투입하는 조건부 개발 권고안을 LH에 제시했습니다.


여천교에서 여천오거리까지 1.2㎞ 구간에 폭 200m 높이 35m에 달하는 구릉지를 만들어 인근 공단에서 날아드는 공해를 차단하도록 하는 내용입니다.



LH는 그러나, 구릉지를 조성하려면 추가 부지를 매입해야 하고 대규모 토사 확보 문제, 인허가 절차 재추진 등으로 시간과 비용이 더 들기 때문에, 울산시의 권고안을 수용하거나 다시 협의하지 않고 원안대로 개발을 강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LH의 이 같은 결정에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즉각 반박 성명을 내고 개발행위 백지화 투쟁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상범 / 울산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LH가 (울산시 권고안을) 거부한 것에 대해 굉장히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환경연합은 시민단체와 함께 강력한 투쟁을 조직하겠습니다.'



국민의힘 소속 지역 국회의원들도 울산시민의 정주여건 측면에서 이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며, 경제성과 공사 편의성에 함몰돼 있는 LH를 비판했습니다.



[박성민 / 국회의원]

'(LH가) 아파트만 지어서 팔아먹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가진 거 이번에 반드시 거절하고 고쳐내겠습니다. 야음근린공원을 우리 시민들에게 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울산시 권고안은 글자 그대로 강제성이 없는 권고일 뿐이어서 LH의 사업 의지를 꺾을 법적인 장치는 사실상 없는 상황입니다.



다만 국토교통부는 비난 여론을 의식한듯 산하기관인 LH에 울산시의 권고안을 재검토하라는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MBC뉴스 최지호입니다. (영상편집 최창원 CG 김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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