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울산의 한 구청이 지난해 악성 민원 건수를 집계해보니 5백 건이 넘었습니다.
관공서 업무를 안 하는 공휴일을 제외하면 하루 평균 20건씩이나 일어나는건데, 앞으로는 적극 대응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정인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구청 민원실을 찾은 한 민원인.
담당 공무원이 여권 사진이 규정에 맞지 않는다고 안내하자 버럭 소리를 지르기 시작합니다.
"내가 누군지 알아? 어? 그냥 빨리 여권 하나 만들어달라고"
청원경찰이 나서보지만 역부족입니다.
담당 공무원이 비상벨을 누르고, 인근에서 순찰 중이던 경찰이 출동해서야 상황이 정리됩니다.
"공무집행방해로 체포합니다.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고 변명의 기회 있습니다. 체포 후 구속적부심 청구할 수 있습니다."
구청에서 악성 민원인을 대비해 실시한 모의 훈련입니다.
과장해서 연출된 상황으로 보이지만, 많은 공무원들이 이런 악성 민원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황다경 /울산 중구청 민원계장]
"민원인들한테 폭행도 당하는 그런 게 많이 발생을 하고 있잖아요. 그래가지고 사실은 직원들도 우울증이라든지 정신적인 스트레스 때문에 업무를 제대로 못하는 경우도.."
재작년 2월에는
기초생활수급자 지원금이 줄어든 것으로 착각한 60대 민원인이 담당 공무원을 찾아와 둔기로 머리를 가격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지난해 이곳 구청에는 전화와 방문항의를 합쳐 모두 500건이 넘는 악성민원이 접수됐습니다.
민원 수위도 점점 강해지면서 경찰도 악성 민원인 대응에 적극 협조하고 있습니다.
[강정우 / 울산 중부경찰서 병영지구대 경위]
"즉시적으로 빨리 출동을 해서 민원인한테 최대한 그런 내용에 대해서 진술을 들어보고 민원인이 악성민원인 같은 경우에는 현행범 체포 요건이 된다면 신속하게 체포해서 처리합니다."
행정안전부는 민원 처리 담당자 보호를 위해 목에 착용이 가능한 소형카메라 보급 등 안전 장치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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