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여름철은 번식기를 맞은 말벌의 활동이 왕성해지는 시기입니다.
올해는 폭염이 길어지면서 도심 곳곳에서 말벌 출몰이 더 잦아지고 있는데요.
벌집을 제거해 달라는 신고가 울산에서만 매일 1백 건 가까이 접수가 되고 있습니다.
벌집 제거 현장을 이다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보호장비를 착용한 소방대원이 조심스럽게 벌집을 향해 다가갑니다.
주택 옥상에 자리잡은 벌집에 수십 마리의 말벌들이 붙어있습니다.
◀ SYNC ▶ 이야 많다.
자칫 생명도 위협할 수 있어 도심지 말벌집은 주민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입니다.
◀ INT ▶ [공진소 / 신고자]
동그랗게 이렇게 생겼더니만. 새끼 쳐서 날아가려나 (그냥) 놔뒀거든요. 근데 집이 커져가지고.
벌집 하나를 제거하는 사이.
숨 쉴 틈도 없이 인근 주택가에서 또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이번에는 5층 빌라 건물.
전용 살충제를 뿌리자 힘을 잃은 벌들이 우수수 떨어집니다.
하지만 벌들이 모두 제거됐다는 게 확인될 때까지 안심을 해서는 안 됩니다.
아직 죽지 않은 벌이 날아들어 2차 피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 INT ▶ [정기백 / 울산 동구 전하119안전센터]
아파트 같은 경우에는 베란다 문도 다 닫아달라고 하긴 하는데 가끔은 안 지켜요 이게. 방송 못 들으시는 분도 계셔가지고. 벌이 집안으로 들어와서 또다시 신고할 때도 있거든요.
올해는 길어진 폭염 영향으로 말벌의 활동이 크게 늘었습니다.
◀ st-up ▶
이처럼 말벌과의 곤충들이 산속뿐만 아니라 도심 한가운데 빌라 단지에서도 발견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울산소방본부에 접수된 벌집 제거 신고 건수만 무려 2천4백여 건.
이 달 들어서는 매일 100건 가까운 신고가 밀려들고 있습니다.
소방서 생활안전 신고의 80%를 차지할 정도입니다.
유래 없는 폭염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소방대원들의 말벌과의 사투도 끝날 줄 모르고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다은 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