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올여름 어느 때보다 많은 비가 예상되고 있지만 울산지역의 침수 대비 시설 공사는 지지부진한 상황입니다.
울산시가 상습 침수지역 보강에 속도를 내겠다고 나섰지만 여름이 지나고 나서야 마무리될 상황이라 여러모로 우려스럽습니다.
정인곤 기자
◀ 리포트 ▶
장날을 맞아 사람들로 북적이는 중구 태화시장.
장을 보는 시민들 뒤로 높은 가림막이 눈에 들어옵니다.
가림막 안에서는 배수펌프장 공사가 한창입니다.
태풍 '차바' 피해를 겪은 뒤 2018년부터 조성에 나섰지만 공정률은 아직도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사업 초기 부지 문제를 두고 2년 동안 부지 소유주인 GS리테일과 행정소송을 벌였고,
어렵게 시작한 공사도 지하 암반층이 발견으로 계속 늦어졌기 때문입니다.
결국 1년 반 전에 완공됐어야 하는 공사는 올해 연말까지 미뤄졌습니다.
[조연아 / 태화시장 상인]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 잠기면 지금 공사를 빨리빨리 진도를 나가야지 장사도 못하고 몇 년째 뭐 하고 있는지 너무 답답하지.."
남구 석유화학단지 바로 옆 두왕 배수펌프장 공사현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2019년부터 사업이 시작됐지만, 인근 주민들과의 보상 문제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지난해 완공됐어야 하는 공사는 올여름이 지나야만 공사가 끝날 예정입니다.
울산에 태화시장과 두왕천 같이 자연재해위험지구로 지정된 곳은 모두 10곳입니다.
[김두겸 / 울산시장]
"이곳을 비롯해서 울산시의 재해위험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시설 개보수라든지 또 필요한 조치들 시행할 계획에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장마철이 시작되기 전에 개선 공사가 마무리되는 곳은 한곳도 없는 상황.
벌써부터 폭우가 잦을 거라는 예보가 쏟아져 나오는 올여름을 탈 없이 넘길 수 있을지 우려됩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