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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해수욕장인데.. 무질서·불법 판치는 해변

[앵커]
바닷가에는 안전 기준에 맞지 않는 이유 등으로 정식 해수욕장으로 지정되지 않은 해변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해변들이 사실상 해수욕장처럼 이용되고 있는데도, 해수욕장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무질서와 불법 행위가 방치되고 있습니다.

유희정 기자.

[리포트]
정식 해수욕장이 아닌 울주군 나사리 해변.

그늘막과 평상 앞에서 호객 행위가 벌어집니다.

나사리 주민들이 평상 장사를 하는 겁니다.

[김태석/부산 금정구]
평상 하나당 5만 원, 그러니까 5개.. 5개니까 (총) 25만 원.

평상은 크기에 기준도 없고 가격도 제각각인데, 편의시설의 가격 기준을 엄격히 정해두는 해수욕장과 달리 주민들에게 가격 결정권을 맡겨두며 벌어지는 일입니다.

그렇게 빌린 평상에서는 관광객들이 가스불을 켜고 고기를 굽기 시작합니다.

해수욕장에서는 지정된 곳이 아니면 취사가 엄격히 금지되는데, 공유수면인 해변은 오물을 버리지 말라고만 할 뿐 취사에 대한 규정이 없습니다.

[관광객]
취사 가능한 해수욕장이 없잖아요. 전국에. 근데 경남 쪽은 취사 가능한 곳이 많더라고요.

수시로 불법행위 단속을 하는 해수욕장에 비해 관리도 느슨하다 보니, 주민들이 법을 어기기도 합니다.

해변 바로 옆 도로에는 주차를 막으려고 주민들이 의자와 차단봉을 세워 놨습니다.

도로는 공용 공간인데, 평상을 빌리는 고객들에게 주차장으로 주려고 막아놓은 겁니다.

[나사리 주민]
[(도로를) 임대를 안 하셨는데 (차를) 빼라고 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빼라고 할 수는 없는데, 그거를 좀 양해를 구해야지, 우리가 이거를 두 달 동안 (장사)하니까 어쩔 수 없잖아요. 그걸 좀 양해를 구하셔야지..

많은 해변이 사실상 해수욕장이나 마찬가지로 이용되고 있지만, 수십 년째 무질서와 불법이 시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유희정.

영상취쟈: 김능완

유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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