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올해 들어서도 이른바 '탈울산' 현상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학업이나 일자리를 구하는 20대와 30대를 울산에 머물도록 하게 만들 정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유희정 기자.
[리포트]
울산대학교 학생을 위주로 10대와 20대를 끌어모았던 남구 무거동 바보사거리.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모여들어야 할 시간인데 거리는 한산하기만 합니다.
중심지구에도 영업을 포기한 빈 가게들이 넘쳐나고, 아예 건물을 통째로 매물로 내놓은 경우도 보입니다.
[송기영/편의점 점주]
어제도 이 밑의 커피숍이 문 닫는다고, 저희 집에 (장사) 마무리한다고 쓰레기봉투 사러 오더라고요. 너무 서운하더라고요. (임대) 공고 안 붙여 놨어도 알음알음으로 가게를 내놓은 분들이 많다고 들었어요.
개교 이후 늘 정원을 꽉 채웠던 울산대학교에서도 몇 년 전부터 미달 학부가 생겨나고,
울산에서 학업을 이어가는 학생들도 지역 상권을 찾지 않고, 졸업 후엔 울산을 떠납니다.
[백준승/울산대학교 건축공학과 3학년]
좀 재미가 없고, 사람들이 놀 수 있는 그런 게 없어 가지고, 다 (여기서) 안 놀고 삼산동으로 가거나 다른 지역으로 놀러 갑니다.
지난달 국내 인구 이동 통계에 따르면, 울산에는 7천 765명이 전입해 왔고, 8천 114명이 빠져나갔습니다.
순이동량으로 보면 349명이 줄어들어 이동률 -0.4%를 기록했습니다.
[기자]
올해 들어 울산에서는 매달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사람이 울산으로 들어오는 사람보다 항상 많았습니다. 이른바 '탈울산' 현상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겁니다.
통계청 분석에 따르면 다른 시도로 움직이는 사람은 주로 학업이나 일자리를 찾는 20대와 30대였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 들어오든,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든, 울산에서 이동을 한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20대와 30대였습니다.
우수한 교육의 기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도시 기능을 확보해야 한다는 해묵은 과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유희정입니다.
영상취재: 김능완